▲ 고척돔에 선수들의 이름이 걸려있다/고척돔=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이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새롭게 단장했다. 포인트는 구장 내부에 양 옆으로 걸린 현수막에 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인 '영웅 우승 도전'과 함께 49명의 선수들 이름을 걸어놨다.
보통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의 이름이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넥센은 올해 1군에서 한 번이라도 뛴 선수들이라면 모두 고척돔 외야 벽에 이름을 걸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도 없다. 등번호 1번 양훈부터 96번 김윤환까지 등번호 순서 대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에게도 조금은 낯선 경험이다. 올해 1군에 처음 데뷔해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앞두고 있는 투수 박주현은 "시즌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내 이름이 저기에 있는 걸 보니 뿌듯하다"며 웃음지었다. 바뀐 구장에 들어서자 마자 "와"라며 감탄을 한 신재영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고척돔에 선수들의 이름이 걸려있다/고척돔=김주희기자
넥센은 지난 10일 이 현수막을 걸었다. 넥센 관계자는 "1군에서 함께 고생한 모든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현수막으로 걸기로 했다"고 말했다. 똘똘 뭉친 힘으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한 넥센의 '힘'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뒤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개막 전에는 '꼴찌 후보'로 까지 평가되며 쉽지 않은 시즌에 나섰다. 하지만 팀에 남은 선수들은 더욱 이를 악 물었고, 팀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제는 가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넥센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 나선다. 주장 서건창은 "누구 하나의 힘이 아니라 (이름이 걸린) 모든 선수들이 다 고생을 하면서 올라왔다"며 "여기에 함께 있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모두를 위해서 이기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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