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실생활에 활용되기 한참 전에 John F. Kennedy 대통령은 ‘Man is still the most extraordinary computer of all.’(인간 자체가 최고의 컴퓨터)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타당한 말이지만 인공 지능으로 발전하는 현대 컴퓨터의 힘을 고려하면 모두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 Steve Jobs는 지금의 컴퓨터 능력을 알아차리기 훨씬 전에 ‘Computers themselves, and software yet to be developed, will revolutionize the way we learn.’(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개발하게 되면 교육을 혁신할 수 있다)이라는 원론적 말을 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 업계의 기업가 Norman Ralph Augustine가 말한 것처럼 ‘One of the most feared e-pressions in modern times is The computer is down.’(오늘날 가장 무서운 말은 컴퓨터가 다운됐다는 것이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대 삶의 가장 절박한 필수품이 컴퓨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세계적 화가 Pablo Picasso는 컴퓨터의 초기 제품을 보고 ‘Computers are useless. They can only give you answers.’라고 말했다. 화가 입장에서 보면 쓸모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답만 주는 단순 기계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게임 디자이너로 유명한 Eugene Jarvis는 ‘The only legitimate use of a computer is to play games’(컴퓨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라고 말했는데 많은 사람이 컴퓨터 게임에 빠진 것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필수품처럼 활용한 사람이 더 많다. 생화학 교수보다는 과학 소설가로 더 유명했던 Isaac Asimov는 ‘I do not fear computers. I fear the lack of them.’(나는 컴퓨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없는 세상이 두렵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미디 작가 Robert Orben은 ‘To err is human - and to blame it on a computer is even more so.’(인간은 실수를 하지만 그 실수를 컴퓨터 탓으로 돌리는 것도 인간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Alexander 교황이 말한 ‘To err is human, to forgive, divine.’(인간을 죄를 짓고 신은 용서한다) 문장을 활용한 말이다.
며칠 전 국정감사에서 교수출신 여당 여성 국회의원이 교육청의 소프트웨어 구입을 추궁하다가 무지한 발언으로 전국민의 조롱거리가 된 일이 있었다. 갑자기 떠오르는 말은 미국의 38대 부통령이었던 Hubert H. Humphrey의 ‘To err is human. To blame someone else is politics.’(인간이 실수를 하지만 그것을 남 탓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이 한국의 현실 같아서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