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수사 여부 검토 중”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11일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윤 대표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미르ㆍK스포츠 재단 사건은 전두환 정권 당시 일해재단의 모방범죄”라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미르ㆍK스포츠재단 대표 및 이사 등을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법리 적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정부의 금융지원 특혜, 기업인 사면복권과 가석방 혜택 등을 노리고 미르와 K스포츠를 통해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검찰 관계자는 “뇌물 혐의로 수사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또는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추가 고발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미르ㆍK스포츠 재단 해산을 승인할 경우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공범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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