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파업이 3주째로 장기화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가 대체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틀째를 맞은 화물연대 파업은 경찰과의 강 대 강 대립으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코레일은 11일 사무영업ㆍ기관사ㆍ차량정비 분야에 기간제 직원을 최소 500명에서 최대 2,000명까지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30일부터 기간제 직원을 공모해 796명을 채용했다. 코레일은 신규 직원 조기임용, 협력업체 직원 투입, 기존 직원들의 2조 맞교대, 초과근무 등으로 4,800여명의 대체인력 투입효과를 보고 있다.
코레일의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2013년 파업 당시 사측이 한국교통대 1학년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가 개폐조작 미숙으로 승객이 전동차문에 발이 끼어 사망한 사고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코레일은 4일부터 대학생 6명을 두 차례 교육시킨 후 전철차장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가 노조 등의 지적이 계속되자 결국 뜻을 접었다.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이날도 부산항 신항과 북항에 4,000여명,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에 600여명이 모여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갔다. 경찰은 경력 4,000여명을 배치하고 헬기를 동원해 노조와 대치했다.
경찰은 파업 이틀 만에 조합원 43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거부 미참여 컨테이너 차량의 이동을 방해하고 도로를 무단 점거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30분 부산 신항삼거리 입구에서는 노조원이 파업 미동참 화물차량을 향해 돌을 던져 창문이 파손되고 운전자가 타박상을 입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아울러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관계자는 “비조합원들을 만나 정부안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파업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데, 경찰이 도로 접근 자체를 폭력적으로 막아 조합원이 다치는 일이 속출하자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며 경찰의 과잉진압 자제를 호소했다. 이날 의왕ICD 농성장에서는 조합원 한 명이 경찰 헬멧에 머리를 맞아 피가 나는 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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