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수상 하트 교수, 美대선 관련
“제 정신인 사람이 승리하기를”
계약이론을 창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벵트 홀름스트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가족경영(family management), 즉 오너경영이 효율성을 가지려면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홀름스트롬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발표 직후 10일(현지시간) MIT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은 경제발전 단계와 기업이 처한 상황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창업자나 소유주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너경영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지배구조의 투명성 없는 오너경영은 비효율적일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홀름스트롬 교수는 특히 “기업이 최고경영자(CEO)를 친분에 따라 뽑거나 오너와 연관된 사람을 발탁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인-대리인 모델’을 통해 오너와 CEO간 이해관계 불일치를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그는 “노벨상 수상은 쇼핑리스트에 없었다”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혀 청중을 웃게 하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더 국가 경제를 운영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으면서도 “한 사람은 제 정신(sane)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정신 이상(insane)이다”며 “나는 제 정신인 사람이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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