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계 첫 완전양식 성공
기후변화 등으로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국내산 명태가 머지않아 다시 밥상에 오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완전양식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부화시켜 기른 새끼 명태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낳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이다. 일본이 앞서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부화시켜 새끼 명태를 태어나게까지 하는 1세대 인공종자 생산기술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단계까지는 진척이 되지 못했다.
명태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동해안 연근해에서 연평균 7만톤 이상 잡혔으나, 최근 지구온난화와 남획으로 어획량이 1~2톤 수준까지 급감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명태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얼린 명태(동태)가 대부분이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어미 1마리로부터 확보한 수정란으로 1세대 인공종자를 생산했고, 이중 200여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어미(35㎝ 이상)로 키웠다. 이 중 7마리가 산란에 성공했고, 지난 6일 기준으로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까지 성장했다. 명태는 크기가 0.7㎝를 넘어서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만큼 완전양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해수부 판단이다. 특히 산란이 가능한 정도로 성숙하기까지의 기간도 1년 8개월로, 자연 상태(약 3년)에서보다 크게 단축됐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15억원을 편성해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양식업자들에게 인공 종묘를 분양해 2018년부터는 대량생산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사업 모델 추가 개발 등을 거쳐 얼린 동태가 아닌 생태가 밥상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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