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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처럼 맴돈 트럼프, 공세를 웃어넘긴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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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처럼 맴돈 트럼프, 공세를 웃어넘긴 클린턴

입력
2016.10.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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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대선 2차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가 뒤에서 '사자처럼' 어슬렁거리거나(위 사진) 지켜보며(아래 사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대선 2차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가 뒤에서 '사자처럼' 어슬렁거리거나(위 사진) 지켜보며(아래 사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치러진 미국 대선 2차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군중의 관심을 끌려 애썼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두 후보의 행동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감을 찾았고, 클린턴은 트럼프의 공격을 웃어넘겼지만 부자연스러워 보였다”고 분석했다.

WP의 의뢰를 받고 9일(현지시간) 토론을 분석한 제스처 전문가 데이비드 기븐스와 패티 우드는 “트럼프가 지난 토론에 비해 여유로웠다”는 데 동의했다. 두 사람은 특히 클린턴이 청중의 질문에 응대하러 이동했을 때 트럼프가 그 주위를 ‘사자처럼’ 어슬렁대며 청중의 시선을 분산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의 존재감과 ‘지배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공세를 펼칠 때 상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등 과장된 제스처를 보인 것도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린턴은 토론 내내 ‘준비된 후보’임을 과시하듯 평안했지만,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두 전문가는 지적했다. 우드는 “트럼프가 첫 토론 때는 바보처럼 우물거려서 클린턴이 웃어넘기는 것이 진짜처럼 보였지만 이번 토론에선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웃음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기븐스는 “트럼프가 발언하는 동안 클린턴이 앉아있었던 것은 수동적인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우드는 “클린턴이 남편 빌의 추문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적절했다”며 “클린턴이 다음 토론에 트럼프에 맞서 ‘지배력’을 과시하려면 정해진 발언시간을 넘기는 등 규칙을 깨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9일 미국 2차 대선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들으며 자리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미국 2차 대선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들으며 자리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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