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4분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매출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 소재 소기업 400곳과 소상공인 800명 등 총 1,2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체감경기 전망지수(전망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BSI가 86.5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4.8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악화를 뜻한다.
세부 지표별로는 상시종업원수준이 3.1포인트, 고용여력이 0.3포인트 떨어졌고, 매출은 6.8포인트 상승, 영업이익 5.2포인트 상승, 생산이 4.9포인트 상승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 분기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수출부진, 구조조정 후폭풍 등으로 고용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6.0포인트 하락하고 도소매업이 2.2포인트 떨어진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10.4포인트 상승하고 전문ㆍ과학ㆍ기술서비스업도 6.5포인트 상승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전망 경기가 상승한 것은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3분기 체감경기 실적지수(실적BSI)는 77.2로 전 분기 대비 6.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상승폭이 9.9포인트로 컸다. 건설업은 5.2포인트, 정보서비스업 4.1포인트, 도소매업 3.1포인트 등 대부분 업종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여름철 폭염과 올림픽 특수로 카페, 배달음식점 등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에 실적이 호전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서울 소기업과 소상공인 관계자들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적으로 실시한 김영란법 관련 설문과 관련해 전체 1,200개 조사 대상 업체 중 15.6%가 김영란법 시행이 사업장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응답했고,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업체의 70.2%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가장 높은 27.9%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김영란법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현실을 반영한 법령 개정(65.6%), 운영자금 지원(43.5%) 등을 꼽았다.
서울지역 소기업ㆍ소상공인 체감경기지표(BSI) 조사는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71% 포인트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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