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석탄화력발전소 건설ㆍ운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전이 아프리카에서 발전 사업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11일 한전에 따르면 남아공 에너지부는 2014년 12월 국제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전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전력회사 아쿠아(ACWA)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손을 잡은 한전 컨소시엄은 사업계약이 체결되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라파레레 지역 타바메시 광산 부지에 630㎿급 발전소를 짓게 된다. 약 50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규모다. 아쿠아 컨소시엄은 타바메시 인근에 한전 컨소시엄의 절반 규모로 발전소를 짓는다.
두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남아공 국가 전력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전 컨소시엄은 타바메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30년 동안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에스콤에 전량 판매하는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전은 계약 체결과 재원 조달을 마무리한 뒤 내년 4월 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2021년 8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전은 사업 기간 동안 발전소 운영을 통해 약 40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21억4,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의 25%를 부담하고, 나머지 75%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남아공개발은행 등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으로 조달하게 된다. 관련 기기 공급은 두산중공업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담당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에 이어 아프리카 전력시장을 개척해 국내 기업들과 동반 진출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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