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론’ 등 오랫동안 마르크스 사상을 정리하고 연구해온 정문길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가 10일 낮 12시10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75세.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소외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년 우석대 전임을 거쳐 1971년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고 법대에서 정경대 행정학과가 분리된 뒤에는 행정학과로 옮겨 2007년 정년퇴임 때까지 재직했다.
저서로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을 풀어낸 ‘소외론 연구’(1978), 헤겔 사후 마르크스가 등장할 때까지 독일 정신사를 고찰한 ‘에피고넨의 시대’(1987),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남긴 저작물의 역사를 추적한 ‘니벨룽의 보물’(2008) 등이 있다. 정 교수는 일본과 독일, 네덜란드 도서관들의 마르크스, 엥겔스 육필 원고들을 찾아다니며 문헌학적 서지학적 방법으로 그들의 사상을 정리한 ‘니벨룽의 보물’로 한국일보가 제정한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월봉저작상, 황조근정훈장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혜씨와 딸 진경씨, 사위 최현섭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1)787-1507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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