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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배하는 실책, 운명 가르는 트라우마

입력
2016.10.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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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오지환(왼쪽)-KIA 김선빈.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포스트시즌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실책 하나는 팽팽한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큰 경기에서 나온 실책은 선수에게 트라우마로 남는다. 애써 잊으려 해도 뭔가에 홀린 듯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는 NC 2루수 박민우(23)다. 박민우는 지난 2년간 '가을 축제'에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으로 따라붙은 9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떨어트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이 틈에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리던 주자 문선재는 홈까지 들어왔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기회가 실점으로 뒤바뀌자 망연자실했다.

지난해에도 10월18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 3차전에서 악송구를 두 차례나 했다. 이 때 악송구 트라우마는 올해 정규시즌에도 이어져 4월19일 삼성전을 마치고 심리치료를 받는 등 1군에서 약 한 달간 빠져있다가 돌아왔다. SK 내야수 김성현(29) 역시 작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내야 뜬 공을 놓치는 끝내기 실책 후유증으로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만 가면 무더기 실책을 쏟아냈다. 반대로 2루수로 나가면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야구'는 실책과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포문을 연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판은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다. LG 유격수 오지환(26)은 두 개의 실책에 고개를 떨궜다. 1회초 2사 후 김주찬의 타구를 한번에 처리하지 못해 살려줬지만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후속 타자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러나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 2사 2ㆍ3루에서는 팀 패배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허프는 안치홍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오지환이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이 때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팀은 2-4로 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오지환은 2013년과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도 1개씩 총 2개의 실책을 한 아픈 기억이 있다.

KIA 유격수 김선빈(27)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위기 상황마다 나온 두 차례의 다이빙 캐치는 팀 승리의 원동력이었지만 단 한 개의 실책으로 아찔한 경험을 했다. 4-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에서 대타 이병규가 친 평범한 내야 뜬 공은 김선빈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ㆍ2루로 변했고, LG에 2점을 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김선빈은 스텝과 땅볼 처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뜬 공에 유독 약하다. 유격수 근처에 플라이 타구가 날아오면 주변에 있는 야수(2루수ㆍ3루수ㆍ좌익수)가 잡는다는 팀 내 수비 방침이 있을 정도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 약점에 발목이 잡힌 김선빈은 "역적이 될 뻔했다"고 아쉬워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트라우마 극복 방법에 대해 "정답은 없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선수 스스로 강한 멘탈을 갖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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