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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없어 비싼 월세 내몰리는 서울 청년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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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없어 비싼 월세 내몰리는 서울 청년세대

입력
2016.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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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내 청년세대의 월세 부담이 비청년 세대보다 크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월세신고제 의무화와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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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월세 조사 결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월세 가구 중 청년층(19∼29세)의 평균 보증금은 1,395만원으로 청년 이외 세대가 내는 보증금 2,77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매달 내는 월세는 비슷하거나 청년층이 더 비싸게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권은 청년층의 월세 평균가가 49만원으로 비청년층(55만원)보다 낮았지만 동남권은 청년세대가 58만원으로 청년 이외 세대보다 4만원 더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동북, 서남, 서북권에서도 청년층이 1~3만원을 더 부담했다.

자치구별 전월세전환율(2016년 2분기 기준)을 적용한 순수월세로 환산해 단위면적당 부담 금액으로 비교해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청년층 월세부담액이 높았다. 서대문구의 경우 비청년층 월 주거비가 1㎡ 당 1만원인 데 비해 청년층은 2만7,000원에 달해 최고 2.7배 더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1㎡당 월세 단가는 평균 1만9,000원으로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3만5,000원), 가장 낮은 곳은 양천구ㆍ중랑구(1만1,000원)로 조사됐다.

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월세가구 비중은 평균 74.7%, 2인 가구까지 더한 월세가구 비중은 85%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통계 자료는 서울시가 지난해초 월세신고제를 시범 도입한 데 따라 처음 공개됐다. 월세신고제는 세입자가 동사무소에 전입 신고서를 제출할 때 ‘월세 계약 조사 스티커’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는 제도다.

이원욱 의원은 “목돈이 없는 청년 세대가 어른들에 비해 낮은 보증금,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면서 월세는 오히려 더 내고 있다”며 “청년 주거 현실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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