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가 하루 8번 꼴로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1만4,250건의 스크린도어 고장이 발생했다. 연평균 약 3,000여건, 하루 평균 8건의 스크린도어 고장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307개 역사에는 총 6만4,508개의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는데, 전체 고장 발생 건수 중 87.9%에 해당하는 1만2,522건이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서 발생해 연평균 고장 횟수가 2,6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 발생 원인은 센서 등의 장애로 인한 도어 동작 장애가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서울메트로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 7,978건 중 센서 장애로 인한 도어 동작 장애가 6,252건(7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상신호 장애가 1,001건(13%)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수조사 결과 서울메트로는 121개 역 중 58%인 70개 역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57개 역 중 20%인 31개 역에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호영 의원은 “지난 5월 28일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근본 원인은 효율과 비용감축을 명분으로 한 안전업무의 외주화와 부실한 관리감독에 있으나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과 장애 발생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고 “스크린도어의 근본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 고장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1~4호선의 경우 스크린도어의 전면 재시공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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