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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이 KIA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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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이 KIA를 살렸다

입력
2016.10.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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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2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2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로 관심을 모은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10일 잠실구장.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입장권 2만5,000장은 이미 전량 예매로 다 팔려 현장에서는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취소분을 기다리는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표까지 동이 날 정도였다.

KIA가 정규시즌 5위 팀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4-2로 승리, 와일드카드 승부를 2차전으로 몰고 갔다. 최대 2연전의 와일드카드는 4위 팀에 1승을 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LG는 이날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반면 KIA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첫 판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승리한 건 KIA가 처음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 넥센이 5위 SK를 첫 판에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바 있다.

후반기 LG의 구세주로 떠오른 좌완 데이비드 허프(32)와 정규시즌에서 15승을 거둔 KIA 우완 헥터 노에시(29)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3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허프는 최고 시속 151㎞의 직구와 전매특허인 오른쪽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절묘한 컨트롤을 앞세워 KIA의 중심타선을 3회까지 무안타로 봉쇄했다. 헥터도 1회 1사 후 이천웅에게 우전안타,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 주며 1ㆍ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단기전 승부는 역시 수비에서 갈렸다. KIA는 4회초 선두타자 브렛 필의 우중간 안타와 나지완의 2루타로 1사 2ㆍ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범호가 2루수 플라이에 그쳐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2사 후 안치홍의 평범한 땅볼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빠뜨리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러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순철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오지환이 앞쪽으로 들어와야 되는데 뒤로 물러났다. 다리가 굳었다”고 평했다. 오지환은 1회에도 김주찬의 타구를 잡았다 떨어뜨려 실책 2개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KIA 유격수 김선빈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수비 때 채은성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병살 처리해 오지환과 비교됐다. 김선빈은 8회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1회에도 호수비로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내는 등 이날 KIA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헥터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상품권을 받았다.

타선에선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김 감독은 이날 중심타자 필을 2번 타순에 놓는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정규시즌에서 그나마 필이 허프에게 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필은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리더니 4회 공격의 물꼬를 트는 중전안타, 6회에도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우월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0-4로 뒤진 8회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폭투를 묶어 뒤늦게 2점을 냈지만 KIA는 윤석민과 임창용의 특급 불펜을 투입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팀의 2차전은 1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ㆍ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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