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품에서도 잇단 발화 사고
美 통신사들 교환ㆍ판매도 중지
삼성 “조사 결과 본 뒤 적법 조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전량 회수ㆍ교체(리콜)라는 특단의 조치에도 발화(發火) 사고가 끊이지 않자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10일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 공장 등에서 갤럭시노트7의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며 “세계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해진 조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8월 19일 갤럭시노트7을 한국 미국 호주 등에서 출시한 뒤 발화 사고가 이어지자 9월 2일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그러나 새 제품으로 교체한 후에도 발화 사고는 계속 이어졌다.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국제공항을 출발하려던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내 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나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10일까지 알려진 발화 사고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한국에서 발생한 1건은 강한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해외 사례 7건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발화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 AT&T와 T-모바일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이날 “안전상의 이유로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주요 이통 3사들도 판매 중단에 가세했다. 국내 이통사들도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입장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삼성전자와 판매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CPSC의 조사 결과에 따라선 갤럭시노트7의 생산이 언제든지 재개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이나 판매 중단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CPSC 등의 조사결과를 보고 최대한 신속하고 적법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고 공시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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