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마린보이' 박태환(27·인천시청)이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10일 충남 아산시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0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의 아픔을 털어낸 박태환은 "기분이 아주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태환은 8월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200m에 출전했지만 1분48초06에 그쳤다. 출전 선수 47명 중 29위에 머물며 준결승 진출도 좌절됐다. 쓰린 실패를 맛본 박태환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3주간 호주에서 훈련을 가지며 설욕을 다짐했다. 박태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주에서 열심히 하고 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가 이날 거둔 1분45초01 기록은 리우 올림픽 200m 2위에 오른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은 1분45초20보다 빠르다. 리우에서 이 기록을 냈다면 메달도 노릴 수 있었단 얘기다. 하지만 당시 박태환은 도핑 파문의 여파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다 대회 직전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면서 충분한 훈련 시간을 갖지 못했다. 결국 100m와 200m, 4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은 나와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에는 박태환의 주종목인 400m 경기가 열린다. 박태환은 "전국체전이 올해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죄송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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