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박 의원을 간첩으로 지칭한 적 없다”
앞서 야3당, 김 의원 윤리위에 제소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간첩’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으로 야 3당으로부터 윤리위원회 제소를 당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박 위원장을 맞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야3당의 윤리위 제소와 관련, “박 의원을 간첩으로 지칭한 적도 없는데 과민반응이다. 본 의원이 신체를 비하했다는 주장 자체가 왜곡”이라며 “박 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왜곡과 선동으로 ‘시각’이 삐뚤어졌다는 것이지 물리적 신체부위를 의미하지 않았음은 맥락상 분명하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입을 막아보겠다는 저의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을 비롯한 야3당은 이날 오전 김 의원 발언이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넘는 인신공격인 데다 신체적인 약점을 비하했다고 판단,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대북 선전포고’라고 비판한 박 위원장에 대해 “박 대통령의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면 뇌 주파수는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 위원장이 2003년 대북송금 사건으로 기소됐던 사실을 겨냥한 듯 “대북 송금 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며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간첩으로 밝혀졌다”며 박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간첩에 비유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이“제가 간첩이라면 신고도 못하는 꼴통 보수 졸장부가 있나”라고 김 의원을 겨냥하자 김 의원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가 박 의원을 간첩이라 지칭했나”라며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느냐”고 재차 비난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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