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안’ 앙금 안 풀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였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이의 앙금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정 의장과 정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등이 주최한 포럼 현장에서 일주일 만에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 합의 직후인 지난 3일 호주에서 열린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일정을 위해 출국한 뒤 전날 귀국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악수를 건네며 “(호주에) 잘 다녀오셨냐”라고 물었고, 정 의장도 건조하게 “잘 다녀왔다”고만 답했다. 이후 장소를 옮겨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 이들은 의례적인 대화조차 나누지 않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 의장은 오찬 뒤 만난 취재진에게 새누리당이 국회의장 중립 강화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그냥 웃고 말지 뭐”라며 평가절하했다. 정 원내대표도 “당장 마주보고 나눌 이야기가 없었다”며 “(정 의장에 대한 형사고발 취하 여부는) 내가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들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이 정 의장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거둬들이지 않고, 정 의장 역시 먼저 화해 제스처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의 냉기류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