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천웅, LG 김지용, KIA 김호령, KIA 한승혁(왼쪽부터)/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뜨거운 가을, 값진 경험을 한 LG와 KIA가 또 한 뼘 자란다.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LG와 KIA에게 이번 가을의 의미는 남다르다. 치열한 승부 만큼 이나 중요한 '성장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LG와 KIA는 최근 몇 년간 리빌딩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해왔고, 올해는 리빌딩과 가을야구를 모두 얻는 기쁨을 누렸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의 장에 나섰다.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부담감이 있는 무대다. 상대팀 뿐 아니라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 속에서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압박감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선수들에게는 모든 게 낯설다.
양팀은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신예들이 대거 포함됐다. LG에서는 김지용과 양석환, 서상우, 이천웅, 이형종 등 총 9명(외국인 선수 제외)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명단에 들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KIA는 김호령, 노수광, 한승혁, 홍건희 등 총 11명(외국인 선수 제외)이 처음으로 가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으로 이번 가을 무대를 누비지 못해도, 가을야구의 공기를 함께 마시는 것만으로도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리빌딩에 공을 들였던 LG와 KIA가 이번 가을야구가 더 특별한 이유다.
선배들도 후배들의 첫 포스트시즌을 흐뭇하게 보고 있다. 신인 때 맞은 첫 가을야구에서 맹활약을 했던 박용택(LG)도 "루키 때 KIA와의 플레이오프에서 MVP가 된 후 얻은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용택은 입단 첫 해였던 2002년 KIA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고, 그 이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고 성장했다. 그는 "우리 팀에도 어린 선수들이 많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겪게 되면) 많은 관중 앞에서 흥분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큰 경기를 통해서 보고 느끼는 게 많다. 그것마저도 다 경험이 될 거다"며 "자신도 모르게 이런 경기를 통해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LG 주장 류제국도 "포스트시즌에서는 공 하나에 스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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