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11> 이달에도 역시 한국 랭킹 1위는 박정환이었다. 박정환은 지난달 국내외 기전에서 7승 3패를 거둬 랭킹 점수 9,930점을 획득, 2013년 12월부터 35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그러나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세계대회 성적이 저조해 바둑팬들이 느끼는 체감 랭킹에서는 오히려 2위 이세돌에 뒤지는 느낌이다. 3위는 요즘 한창 물이 오른 ‘영재 입단 1호’ 신진서로 지난 한 달간 6승 1패를 거둬 이세돌을 12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10위권의 자리싸움도 치열했다. 김지석이 5전 전승을 거두며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고, 박영훈과 강동윤은 5위와 6위로 밀려났다. 안성준과 이동훈이 지난달과 똑같이 7위와 9위에 자리했고, 최철한과 원성진은 8위와 10위로 서로 자리를 바꿨다. 여자 기사 중에선 최정이 역시 35개월 연속 수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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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갈라쳐 중앙 흑돌을 잡을 수만 있다면 물론 단숨에 역전이다. 하지만 차단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장 1로 호구 치기만 해도 백의 응수가 난처하다. 일단 2로 단수 쳤지만 3으로 버텨서 한참 동안 패싸움이 계속됐는데 흑의 자체 패감이 너무 많다.(7 13 19 25 31 … ▲, 10 16 22 28 34 … 4)
결국 35 때 이세돌이 더 버티지 못하고 36으로 한 발 물러서자 박정환이 <참고도> 1부터 9까지 별 손해 없이 수습해서 바둑은 여전히 흑의 우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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