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넵스 소속 박성현(23ㆍ넵스)과 고진영(21ㆍ넵스)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고진영이 지난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며 선배 박성현과 벌이는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4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7월 거액의 상금과 보너스가 걸렸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고진영은 7승의 박성현과 격차가 크다. 그러나 올 시즌은 유독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호성적을 내 임팩트가 강했다.
데뷔 3년 차에 벌써 통산 7승을 거둔 실력자인 고진영은 다승 외에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톱10 피니시율 등에서 박성현과 박빙의 1,2위를 다투는 양상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상금 부문이다. 하이트진로 대회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고진영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상금 1위 박성현(12억6,222만원)에 2억7,386만원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각종 부상까지 한방에 4억3,000만원을 챙기기도 한 그는 10억 돌파(9억8,836만원)를 눈앞에 뒀다. 산술적으로는 남은 4개 대회에서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고 또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2명이 10억원을 돌파하는 최초의 기록을 같은 팀 선수들끼리 쓰게 된다.
대상 포인트는 고진영이 박성현을 추월했다. 518점으로 512점에 머문 박성현을 6점 차로 따돌렸다.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대상 포인트가 많게는 40점을 더 주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둘은 2000년 대상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3번째 대상과 상금왕을 나눠가질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박성현과 고진영의 집안싸움은 꾸준함의 상징인 평균 타수와 톱10 피니시율로 이어진다.
평균 타수는 박성현이 내심 욕심을 내는 타이틀이다. 지난 8월 26일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 도중 캐디가 발목을 다쳤다는 이유로 기권하자 평균 타수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함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박성현은 "타수 관리하려고 기권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앞으로는 신중하겠다"고 해명해야 했다.
시즌 유일한 60타 대인 박성현(69.67타)은 고진영(70.47)에 근소하게 앞선 1위여서 끝까지 장담 못한다.
톱10 피니시율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66.67%의 박성현이 선두지만 고진영(62.50%)이 2위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다승만큼이나 고진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도 존재한다. 박성현의 독보적인 드라이브 비거리(265.71야드)로 그는 2위 김민선5(255.01야드)에 크게 앞서있고 30위 고진영(247.18야드)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올 시즌 10승을 합작하며 투어를 평정하고 있는 둘의 불붙은 경쟁 구도는 오는 20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분수령을 맞는다. 총 상금 8억원이 걸린 대회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즌 개인 타이틀 수상자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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