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수년간 차지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실제로 쓰고 있는 단말기의 수를 기준으로 보면 애플이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세계 각국 소비자가 올해 7월 실제로 사용중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5억5,000만여 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애플 제품 실사용자가 34.8%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품 실사용자의 비율은 전체 제품 실사용자 중 23.3%로 2위였다.
이 기준으로 보면 애플은 북미·중국·중동·아프리카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은 남미와 유럽에서 선두였다. 특히 남미에서는 실제 쓰이는 모바일 기기 중 삼성 제품의 비율이 48.4%에 달했다고 뉴주는 전했다. 남미의 모바일기기 사용자 2명 중 1명은 삼성 제품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3∼5위는 중국의 강호인 화웨이(5.4%)ㆍ샤오미(3.7%)ㆍ레노버(2.7%)가 각각 차지했다. 6위는 2.5%인 LG전자였고 소니(2.4%)가 그 다음이었다. 8∼10위도 중국계 기업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신생 스타인 오포와 비보가 각각 2.4%와 2.0%였고, 대만 HTC는 1.2%로 10위에 턱걸이했다.
다만 삼성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본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압도적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의 삼성 점유율은 21.4%로 2위인 애플(11.2%)의 거의 갑절이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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