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서 가정폭력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9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역 폭력조직원 출신의 존 펠릭스(26)며 현재 리버사이드 구치소에 수감됐다. 팜스프링스 경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펠릭스는 자수를 권하는 경찰에 ‘집 안으로 들어오면 발포하겠다’고 강력히 저항하다가 오늘 오전 1시쯤 저항한지 12시간 만에 투항했다”고 밝혔다. 펠릭스는 8일 오후 1시부터 부모가 거주하는 집에서 몸에 방탄복을 입고 중무장 화기로 무장한 채 12시간 동안 경찰에 저항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저항하는 집에 원격조정 로봇을 투입했으며, 최루탄을 쏴 경찰특공대를 투입시키려고 했다. 경찰은 “용의자와 협상에 실패하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려는 순간 용의자가 뒷문으로 나왔다”면서 “투항하는 과정에서는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펠릭스는 전날 오후 1시께 가정폭력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경찰관은 오는 12월 은퇴를 앞둔 호세 길버트 베가(63)와 4개월짜리 딸을 둔 여성 경찰관 레슬리 제레브니(27)다. 제레브니 경관은 육아 휴가를 마치고 갓 업무에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변을 당했다. 부상한 경찰관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지역 갱단으로 활동했던 펠릭스는 2009년 살인을 계획하고 불법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출소한 뒤에도 경찰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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