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표적 ‘북한통’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핵심 측근이 이끄는 민간 방문단이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슨은 북미 간 민간 교량 역할을 해온 만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경색되던 북미 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처드슨 센터’의 선임보좌관이자 이번 방문단 대표인 믹키 버그만은 성명을 통해 “방문단은 한성렬 외무성 미국국장을 비롯한 북한관료들을 만났다”며 “한국전쟁 때 숨진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고,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왐비어(21)의 석방 문제, 북한 홍수 피해 지원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에 대해 “2년만에 미국 민간 대표단과 북한 관리들이 면대면 접촉을 했다”며 “북한의 미국 민간 방문단 수용은 추가적 교류를 위해 북미 양측이 좀더 적극적인 개방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방문단의 방북을) 백악관과 협의했다”며 “리처드슨 센터의 인도주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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