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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침수된 차 시동 걸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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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침수된 차 시동 걸면 안돼요

입력
2016.10.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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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울산 태화강이 범람,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침수돼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다. 독자 제공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울산 태화강이 범람,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침수돼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다. 독자 제공

제18호 태풍 ‘차바’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의 수가 2,900대를 넘어서며 수해 예방 및 차량 관리법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호우가 찾아와도 몇 가지 사항만 기억하면 차량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 애초에 물에 쉽게 잠길 수 있는 저지대를 피해 차를 주차해야 한다. 강변이나 하천, 다리 밑은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 안에 차를 보관할 경우에는 비상시 쉽게 견인할 수 있도록 차량의 앞부분이 출구 쪽을 향하도록 한다.

비가 내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물이 고인 곳을 최대한 피해 다녀야 한다. 물은 브레이크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어 브레이크 페달을 2,3회 가량 끊어 밟으면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운전 시에도 시속 20㎞ 이하로 최대한 서행해 엔진을 보호해야 한다.

일단 차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찬 차에 엔진이 켜지면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들에 물이 들어가면서 피해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누전을 막기 위해 배터리 연결을 해제하고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차를 밀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한국GM의 긴급출동서비스 정비사가 태풍으로 인해 침수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한국GM의 긴급출동서비스 정비사가 태풍으로 인해 침수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침수된 차량은 최대한 빨리 정비에 맡겨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전자제어장치, 필터류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브레이크액과 엔진오일, 부동액은 여러 번 교환하는 것이 좋다.

완성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각종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달 말까지 수해 차량의 엔진ㆍ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무상 점검해 준다. 차량을 입고해 수리하면 수리 비용의 최대 50%까지 할인(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ㆍ300만원 한도 내)받을 수도 있다. 수리 시 렌터카를 빌릴 경우엔 최대 10일간 렌터카 사용료의 50%를 지원한다.

한국지엠(GM)도 무상점검과 함께 최대 50%의 수리비를 지원한다. 10월 중 수해 차량 보유 고객이 쉐보레 모델을 구매할 경우엔 최대 3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는 태풍 차바로 인해 차량ㆍ주택ㆍ농경지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다음달 말까지 구매할 경우 최대 50만원을 할인해준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부모,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와 자녀의 배우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도요타도 무상점검과 함께 유상수리 시 부품, 공임이 포함된 수리비의 30%를 할인(렉서스 최대 300만원, 도요타 최대 200만원)해준다. 푸조ㆍ시트로엥의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도 부산ㆍ창원ㆍ울산 지역 수해 차량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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