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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완벽 부활…7개월 만에 LPGA 시즌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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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완벽 부활…7개월 만에 LPGA 시즌 3승

입력
2016.10.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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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나/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하나(24ㆍBC카드)가 오랜 슬럼프를 딛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ㆍ64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대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2위 펑샨샨(27ㆍ중국)을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장하나의 이번 우승은 한국여자골프에나, 개인에게나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국여자골프는 LPGA 투어 최근 3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앞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이어 열린 레인우드 클래식에서는 김인경(28ㆍ한화)이 정상을 차지했다. 시즌 중반 한때 주춤했던 한국여자골프의 기세는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 장하나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아버지가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부딪혀 다치면서 장하나는 맹비난에 시달렸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장하나는 급기야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도중 현기증 증세를 보이며 기권하기도 했다. 건강을 추스르고 6월에 복귀했으나, 이후 출전한 LPGA 8개 대회에서 '톱10'에 2차례 밖에 오르지 못했다. 장하나는 지난 2월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정상 고지를 밟은 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다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장하나는 전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골라내며 단독 선두를 기록, 시즌 3번째 우승을 예감했다. 그는 4라운드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장하나는 2번홀(파5)과 5번홀(파4), 6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물론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펑샨샨은 5번홀에서만 보기를 적어냈을 뿐, 이후 15번홀(파4)에 이르기까지 버디를 6개나 잡으며 장하나를 추격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장하나는 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펑샨샨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21ㆍ롯데)도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월 시즌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한동안 부진했던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권에 들며 부활을 예고했다. 박희영(27ㆍ하나금융)은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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