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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사건’마음 고생 날려버린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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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사건’마음 고생 날려버린 장하나

입력
2016.10.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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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BC카드)가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대만=EPA연합뉴스
장하나(BC카드)가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대만=EPA연합뉴스

그래도 장하나(24ㆍBC카드)는 ‘장하나 다움’을 선택했다. ‘공항 가방 사건’ 이후 댄스 세리머니를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장하나였지만 마음고생을 훌훌 날려버리는 우승 후에도 눈물 대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에너지 넘치는 댄스 세리머니를 포기하지 않았다.

장하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 컨트리 클럽(파72ㆍ6,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2위 펑샨산(27ㆍ중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400만원).

장하나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7개월만에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장하나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LPGA 투어 최근 3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레인우드 클래식 정상에 선 김인경(28ㆍ한화)에 이어 장하나가 태극낭자 우승 릴레이를 이었다.

장하나가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4번홀에서 회심의 칩인 버디를 노렸으나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장하나는 그러나 펑샨산을 1타차로 따돌리고 7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시즌 3승이자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장하나가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4번홀에서 회심의 칩인 버디를 노렸으나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장하나는 그러나 펑샨산을 1타차로 따돌리고 7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시즌 3승이자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장하나는 전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골라내며 단독 선두로 우승 문턱에 섰다. 이날 4라운드에서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번홀(파5), 5번홀(파4), 6번홀(파5)에서 버디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다.

그 사이 펑샨산은 5번홀에서만 보기를 적어냈을 뿐, 15번홀(파4)에 이르기까지 버디를 6개 잡아내며 무섭게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장하나를 1타 차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장하나는 침착했다. 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이날 6언더파(버디 7개, 보기 1개)를 친 펑샨산의 추격을 무력화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장하나는 우승 직후 짧게 ‘댄스 세리머니’를 보이며 쾌활한 성격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장하나에게 몸과 마음의 짐을 날려주는 우승이다. 그는 지난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하기 전 일어난 ‘사고’로 전인지와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장하나의 아버지가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부딪힌 영향으로 한 달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른바 ‘공항 가방 사건’이다. 장하나는 공항 가방 사건에 이어 HSBC 챔피언스 우승 댄스 세리머니까지 구설에 올라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다. 휴식과 회복을 위해 한 달 이상 투어 활동도 중단했다. 6월 이후 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톱 10에 2번밖에 오르지 못하는 등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되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완전한 복귀를 선언했다.

김효주(21ㆍ롯데)는 이날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박희영(27ㆍ하나금융)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전년도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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