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5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반짝 추위가 닥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7도로, 평년보다 5.3도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뿐만 아니라 춘천 5도, 대전 7도, 인천 9도, 광주 10도, 부산 13도 등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2~13도로 나타나 평년보다 최소 2도 이상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경기 북부와 강원 산간지역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나타나겠다.
찬 이슬이 내린다는 절기 ‘한로(寒露)’인 8일부터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10.3도로 전날보다 6도 가량 떨어졌고, 9일도 6.5도로 내려가 수은주가 이달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반짝 추위는 가을로 접어드는 신호탄이다. 이날부터 중국과 러시아에서 발원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반도 남쪽 해양으로부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왔다면, 계절 변화로 북쪽의 한랭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남하하며 세를 떨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겨울철 한파에 영향을 미치는 시베리아고기압도 대륙성 고기압이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며 주중 일교차가 10~15도 가량 차이 나는 날들이 이어지겠다. 이때 동맥경화ㆍ고지혈증 등 심혈관 관련 질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온도가 내려가면 자율신경계 작용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다만 날씨가 대체로 맑고 쾌청해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기대된다. 12일 강원 영동지역에 한 차례 비소식이 있을 뿐 전국에 해가 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저녁에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주로 활동하는 한 낮에는 땀을 흘릴 정도로 덥더라도, 출퇴근길에 대비해 두툼한 겉옷을 챙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11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10도로 예상돼 전날보다 다소 오르겠고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전국이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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