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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印 전방위 협력 나서나… 17.8조원 규모 경협 추진에 분쟁지역 합동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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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印 전방위 협력 나서나… 17.8조원 규모 경협 추진에 분쟁지역 합동훈련도

입력
2016.10.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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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지난달 초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160억달러(약 17조8,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다. 양국은 이달 말 분쟁지역에서 합동군사훈련도 실시한다. 세계 1,2위 인구대국이자 경제 규모도 각각 세계 2,7위인 양국의 전방위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질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지난 6~7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4회 전략경제대화를 개최했다. ‘발전ㆍ혁신ㆍ협력ㆍ상생’을 주제로 한 이번 전략경제대화에는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아르빈드 파나가리야 인도 개조국가기구 부의장이 참석했다.

쉬 주임과 파나가리야 부의장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주도하는 양국이 상생ㆍ협력할 경우 회복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쌍발엔진이 될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양측은 특히 인도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양국 간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술 협력,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 분야 등에서 16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16개 항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중국과 인도는 이달 말 국경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에서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인도가 관할하는 라다크는 1962년 양국이 티베트족 독립 문제로 무력충돌까지 벌였던 곳이다. 양국은 올 들어 카슈미르 지역 일대의 국경선 획정을 위한 접촉면을 확대해가고 있고 이번 훈련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사이 미국 쪽에 기우는 듯했던 인도는 지난달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중국과의 전면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듯한 모습이다. 양국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처음으로 반테러 안보대화를 개최하기도 했고, 오는 15~16일 인도 고아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국가 정상회의에도 중국 고위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전통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추구해온 인도가 근래 들어 중국과 적극적인 교류에 나서는 듯한 모습”이라며 “양국 인구를 합치면 25억명에 달하는 중국과 인도가 본격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경우 경제ㆍ외교안보 등 국제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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