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몇 점차 승리를 거둘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손가락을 펼쳐 대답하고 있는 KIA 양현종(왼쪽부터), 이범호, 김기태 감독, 양상문 LG 감독, 류제국, 박용택. /사진=연합뉴스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팬들에게 광주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KIA)
"먼 길 가는데 조심히 갈 수 있도록 빨리 끝내주겠다."(LG)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 카드로 손꼽히는 LG와 KIA가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만큼 입담 대결도 화끈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4위 LG는 "단판으로 끝낼 것"이라며 선전 포고를 했고, 5위 KIA는 "가을의 축제를 안방 광주에서도 즐기겠다"고 맞받아쳤다. 최대 2경기가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모두 4위 팀 홈에서 열리며,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LG는 여유가 느껴졌고, KIA는 절박했다. KIA 주장 이범호(35)는 "당분간 광주에 못 가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장소) 고척돔에서 입을 반팔까지 챙겨왔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에 LG 캡틴 류제국(33)은 "상대 전적이나 분위기, 모든 면을 봐도 우리가 앞선다"며 "먼 길 가는데 조심히 갈 수 있도록 빨리 끝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KIA 에이스 양현종(28)은 "원정이라 힘들 것이라고 하는데 잠실은 전광판만 LG것 일뿐이지, 나머지는 다 우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운데 전광판을 기준으로 오른쪽(우중간)까지 우리 팬들이 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LG 간판 타자 박용택(37)은 14년 전 KIA와 플레이오프 당시를 떠올리며 "신인일 때 KIA와 맞붙었는데 좋은 기억이 있어 그냥 우리가 이길 것 같다"면서 "그 때 5차전에서 멀티홈런을 치고 4타점을 올려 MVP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반면 사령탑들은 차분하게 답했다. 양상문(55) LG 감독은 "모든 스포츠인들은 승부에 들어가면 다 이기고 싶어한다"며 "오랜 만에 KIA와 LG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니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정말 멋있게 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기태(47) KIA 감독은 "우리는 1패를 하면 끝나기 때문에 모든 걸 총 동원해 2차전까지 하는 것이 관중에게 선물을 드리는 거 아닐까"라며 "팬들 앞에서 즐겁게 해보겠다"고 밝혔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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