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아소산(阿蘇山)에서 지난 8일 새벽 36년만의 폭발적 분화가 일어나 방재당국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조사결과 9일까지 이어진 분화에 따라 화산재가 북동쪽으로 퍼져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 시코쿠(四國) 지역에도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분화구에서 북동쪽 4km지점에는 직경 7cm의 화산자갈이 떨어졌고, 6㎞떨어진 아소시내의 경우 도로에 3㎝의 화산재가 쌓였다. 아소산은 아직 추가 분화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화산성 미동(微動)과 약한 지진이 관측되는 등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아소산 경계레벨은 종래의 2단계 화구주변규제에서 3단계 입산규제로 강화됐다. NHK 등에 따르면 아소시 이치노미야 마을에선 토마토 등의 농작물 비닐하우스 70채에 구멍이 뚫렸고, 온실 유리창이나 축사지붕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지역경제와 농업부문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지난 4월 연쇄강진 복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현지주민들은 관광객 이탈에 다시 좌절하는 분위기다. 구마모토 현 당국이 화산 직후 파악한 관내 숙박시설에선 300명 넘는 예약취소가 잇따랐다. 아소시관광협회측은 “화산 소식으로 이제야 시작된 관광객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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