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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남부 강타 허리케인 매슈로 10명 사망…소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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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남부 강타 허리케인 매슈로 10명 사망…소강 국면

입력
2016.10.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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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상륙 지연돼 예상보다 피해 적어…"엄청난 구사일생"

아이티에선 사망자 900명 이상으로 증가…콜레라 창궐 우려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강타한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의 피해 사망자가 842명에 달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사진은 매슈가 강타한 지 사흘째인 이날 아이티 서부 예레미에의 폐허화한 모습. AP 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강타한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의 피해 사망자가 842명에 달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사진은 매슈가 강타한 지 사흘째인 이날 아이티 서부 예레미에의 폐허화한 모습. AP 연합뉴스

카리브 해 최빈국 아이티에 엄청난 재앙을 안기고 미국으로 북상한 허리케인 '매슈'로 동남부 지역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슈는 9일 오전께 대서양으로 빠져나가 서서히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다시 플로리다 주나 바하마 제도로 U턴을 하더라도 위력을 잃어 큰 피해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내 미국에 엄청난 위기감을 안긴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 사태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언론은 7일 오전 플로리다 주 인근 대서양으로 접근해 세력을 확대하던 매슈의 본토 상륙이 늦어지면서 예상보다 피해가 작았다며 한숨을 돌렸다.

한 기상 전문가는 매슈의 직접 영향을 최대한 피한 것을 두고 "엄청난 구사일생"이었다고 평했다.

플로리다 주에서 4명, 조지아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각각 3명 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진 노약자가 대부분이다.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와 쓰러진 나무, 정전 등으로 적지 않은 피해가 속출했지만, 아이티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과 같은 막심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이날 오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매클렌빌에 상륙한 매슈의 위력은 2급에서 1급으로 약해졌다.

7일 오전 플로리다 반도에 접근한 서서히 북서진한 매슈의 중심부는 대서양 쪽에 있었다. 그러다가 이날 처음으로 본토에 상륙한 것이다.

미국 연안에 당도할 무렵 매슈의 중심 풍속은 최대 220㎞(4급)이었으나 하루 사이 1급 규모인 시속 135㎞로 크게 줄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풍속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곳곳에 집중호우를 뿌려 홍수를 유발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남부의 고도(古都)인 조지아 주 서배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려 도시 곳곳이 마비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75만 명, 조지아 주에서 25만 명, 이미 매슈를 겪은 플로리다 주에서 100만 명의 주민이 정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 주 세인트루시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노년 부부가 주차장에서 발전기를 돌리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사망하고, 두 명의 여성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유명을 달리했다.

호흡 곤란과 심장정지로 911에 신고를 하고도 강한 바람 때문에 출동하지 못해 사망한 간접 피해 사망자 2명도 있다.

조지아 주 해안경비대는 타이비 섬 근처에서 보트를 타고 표류 중이던 한 남성을 헬리콥터로 구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당국도 불어난 물에 집과 차에서 옴짝달싹 못 하던 많은 주민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95번 주간도로 동쪽에 있는 모든 카운티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주 방위군 2천 명을 투입해 재난 복구 작업에 나섰다.

현재 긴급 피난처에서 머무는 이재민은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약 1만2천 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 및 주(州)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된 플로리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주지사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전했다.

4급 규모 매슈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서는 희생자가 900명을 넘고, 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매슈로 위생 시설이 파괴된 아이티 남부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졌다면서 콜레라 창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NBC 방송은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5만 명이 인도적인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군은 7일 해병대 300명이 승선한 해군 신형 상륙함 메사베르데호를 아이티로 급파한 데 이어 역시 500명 이상이 승선한 이오지마를 추가로 보냈다.

두 함정에는 피해 복구 작업에 사용될 CH-53 중무장 헬기 여러 대와 불도저, 생수 운반 차량, 음식, 의약품, 유아용 유동식, 기저귀, 응급용품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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