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손예진이 부산에 떴다. 전날보다 더 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점점 활기를 띠는 듯 했다.
손예진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3일차인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광장을 메운 팬들과 조우한 손예진은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이야기와 올해 개봉한 영화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에 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손예진은 "부산에서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 흥분된다. 여러 분들이 잔디에 앉아계신 모습을 보니 불편하시진 않을까 걱정이다. 모쪼록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손예진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카메라에 그녀의 미모를 담기 위해 팔을 뻗었다. 손예진이 인상 깊은 말을 할 때면 박수갈채로 응원했다.
이날 손예진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손예진은 팬들 사이에서 소예진(소+손예진)으로 통한다'는 질문에 "어감이 예쁘지는 않지만 우직하게 자기 일 열심히 하는 느낌이라 좋다. 기분이 좋은 별명이다"고 말했다.
인생작을 한 편만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다 소중한 작품이라 어렵다"면서 "올해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는 아픈손가락 같은 작품이다"고 답했다. 이어 "두 작품이 공교롭게 개봉 시기가 비슷했는데 전혀 다른 장르였고 캐릭터도 달랐다. '비밀은 없다'는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고 '덕혜옹주'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촬영 할 땐 정말 둘다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손예진은 아름다운 여배우의 일상을 궁금해하자 "다 똑같이 산다. 별거 없다"고 웃었다. "똑같이 아침에 눈 뜨고 눈꼽도 끼고, 잠옷도 있지만 면티에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고 잔다. 스케줄 없는 날엔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잡고 있다. 정말 재미 없는 하루다"고 털털한 면모를 보였다.
'마피아 게임'을 즐겨하는 반전도 공개됐는데 "10년 전 일이다. 그게 연기에 도움이 되더라. 시민인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마피아가 아닌데 자꾸 마피아라고 하면 정말 화나서 싸우게 된다. 자꾸 싸워서 이젠 안 한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손예진은 계속해서 안에 있는 열정을 작품을 통해 꺼내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정말 연기하면서 고통스러운 작품들이 있다. 그 고통을 감수하고 내가 언제 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작품을 하고 나면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소진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저 밑에서 열정이 계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해 나갈 것 같다."
사진=OSEN
부산=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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