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의 공 5개, 1,829일 간의 간절함을 던졌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SK 전병두(32)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마지막'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덤덤한 모습으로 제 공을 던졌다.

전병두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2011년 10월6일 광주 KIA전 이후 1,829일 만의 1군 등판이다.

이날은 사실 그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다. 전병두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하기로 돼 있었다. 덤덤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른 전병두는 첫 타자 김상수를 맡아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으며 힘차게 공을 뿌렸다. 그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만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등판을 마친 그는 웃음을 지었고, 박정권과 나주환, 이재원 등 동료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을 나누며 마지막 아쉬움을 달랬다.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9년 SK의 왕조를 열며 기량을 꽃피웠다. 하지만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 이후 5년간 재활 과정에 몰두 했지만, 결국 복귀가 무산되면서 은퇴를 결정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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