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아소산(阿蘇山ㆍ높이 1,592m)에서?8일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아소산에서 분화가 관측된 것은 36년만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6분쯤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공진’으로 불리는 공기의 진동과 지진을 동반한 대규모 폭발적 분화가 일어났다. 이로 인한 연기(분연)가 1만1,000m 상공까지 올라갔고 1km이상 범위에 분석(화산자갈)이 날아 흩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기록이 남아 있는 1998년 이후 일본에서 3,000m이상 높이의 분연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아소산의 경계수위를 2단계인 화구 주변규제에서 3단계인 입산규제로 상향 조정했다. 또 경계가 필요한 범위를 화구 주변 1km에서 2km로 확대했다. 특히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大分)현은 물론 효고(兵庫)현 아와지지마(淡路島) 일부 등 총 10개현 120개이상의 시초손(市町村ㆍ기초자치단체)이 화산재가 내릴 것을 대비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화구에서 6~7㎞ 떨어진 주택이나 비닐하우스에서 화산자갈로 보이는 물체가 날아와 지붕 등이 파손됐다. 구마모토현의 4개 지역에선 오전 2만9,000가구가 한때 정전됐으며 JR호히센(豊肥線) 철도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의 사이토 마코토(齊藤誠) 화산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소산은 불안정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같은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화산재는 물론 작은 화산자갈이나 화산가스에도 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만 4월 중순 발생한 구마모토 연쇄 강진과 이번 분화와의 관계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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