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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별명 ‘소예진’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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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별명 ‘소예진’ 마음에 들어요”

입력
2016.10.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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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8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최재명 인턴기자
손예진이 8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최재명 인턴기자

“예진아씨요? 요즘엔 팬들이 ‘소예진’이라고 부르던데요.” 소처럼 쉬지 않고 우직하게 일한다고 해서 ‘소예진’이란다. 작명 센스가 좋다. “아주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며 배우 손예진(35)이 반달 모양 눈웃음을 지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엔 출연작을 2편이나 소개한다.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와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로 번갈아 가며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역시 ‘소예진’답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에 참여한 손예진은 “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지만 서로 다른 장르와 역할이라 둘 모두 나에겐 아픈 손가락처럼 소중하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중학생 딸의 실종 이후 드러난 가족 안의 비밀을 다룬 ‘비밀은 없다’는 지난 6월 개봉해 독특한 여성 캐릭터와 색다른 이야기로 호평 받았다. 일제강점기 비극적 운명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담은 ‘덕혜옹주’의 경우 올 여름 559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손예진은 “다양한 작품에서 경험을 쌓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연기도 깊어지는 것 같다”며 “20대엔 덕혜를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덕혜옹주’는 세월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 또래보다는 세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온 편이었음에도 덕혜를 연기하면서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관객들의 호평에 더 뭉클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많은 관객들이 극중 덕혜가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려다 입국을 거부당한 뒤 넋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을 손예진의 ‘인생연기’로 꼽는다. “정말 미친 사람처럼 보여서 소름 끼쳤다는 얘기도 들었다”는 손예진은 “촬영 당시 윤제문 선배가 친일파 한택수로 보여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는 것 말고는 어떤 생각을 하며 연기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웃었다.

여배우를 위한 자리가 비좁은 충무로에서 여성 주연 영화를 올해 2편이나 개봉했지만 손예진은 더 많은 여성 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자 멀티캐스팅 영화는 많지 않나. 여자 멀티캐스팅 영화도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바람대로 여자 멀티캐스팅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함께 출연해도 좋을 선후배 동료들이 손예진의 곁에 있다. 배우 송윤아와 공효진, 엄지원 등과 종종 모임을 가질 만큼 친하다. “서로 작품에 대한 고민과 직업적 고충을 나누면서 마음으로 응원하고 공감해주는 사이”라고 한다.

“막연하게 배우가 되고 싶었던” 영화과 학생은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해 어느새 15년차 배우가 됐다. 손예진은 “그 동안 작품이 사랑 받지 못하거나 연기가 고통스러워 매너리즘에 빠진 순간도 있었지만 운이 좋아서 큰 문제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열정이 있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는 “꼭 해야 할 것 같은 작품, 그리고 왠지 모르게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소예진’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부산=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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