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이 최신 전투기 젠(殲)-10C의 미사일 탑재 시범비행 장면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달 말엔 ‘항공모함 킬러’로 통하는 최신 탄도미사일 둥펑(東風)-21C의 발사장면을 공개한 바 있어 잇따른 무려 과시 의도가 주목된다.
7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중국 공군의 주력전투기 최신 개량형인 젠-10C 시제기가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피리(霹靂)-10을 탑재한 채 시범비행하는 사진이 지난 4일 중국 인터넷에 유포됐다. 젠-10C는 중국 공군이 주력전투기 젠-10을 추가 개량한 3세대 최신예 전투기로 레이더 성능과 전파 교란 및 회피 능력, 전자전 시스템 등을 대폭 개선해 2014년 3월 첫 선을 보인 전투기다. 미사일을 탑재한 젠-10C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젠-10C가 미국 공군 전투기 F-16E와 견줄 수 있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 젠-10C는 기존 젠-10B보다 개선된 신형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일체형 초음속 흡입구(DSI)를 개량해 엔진을 안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간비행에 적합하게 기체를 설계하고 조종실 유리에 금 도금을 함으로써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관찰자망은 분석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젠-10C에 대해 “구조와 동력, 무기, 레이더 등에서 젠-10A와 완전히 달라져 전투력이 몇 배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둥펑-21C 발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마하 10의 속도로 발사 후 최소 12분 이내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사거리는 최대 2,00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항공모함 공격과 함께 동아시아 미군기지 타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최신형 탄도미사일 둥펑-21C의 발사 장면 공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당시 국내외 언론의 주목도가 높았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젠-10은 중국이 1980년대 말 구소련의 수호이 전투기를 모델로 해서 처음 자체생산에 성공한 뒤 지속적으로 개량형을 생산해내고 있는 의미있는 전투기이고 둥펑-21 시리즈는 미국의 아시아ㆍ태평양 균형전략에 맞서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된 탄도미사일”이라며 “신형 전략무기의 잇따른 공개는 군사ㆍ안보 측면 뿐만 아니라 차기 지도부 선정을 논의할 18기 6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회 6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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