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7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 오후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개막했다. 13일까지 45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태껸ㆍ수상스키)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아산시등 충남 일원 15개 시ㆍ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17개 시도에서 출전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소속 2만4,811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이번 대회는 특히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대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성화 최종 점화는 은퇴식을 앞둔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가 맡았다. 리우올림픽에서 아쉬운 눈물의 은메달로 화제를 모았던 여자 유도 정보경(25ㆍ안산시청)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정보경은 이날 충남 서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유도 여자부 48㎏급 결승에서 고하림을 밭다리 유효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정보경은 “올림픽 대신 여기에서 (금메달을) 땄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처음으로 치른 시합이어서 부담도 컸고 긴장도 됐다”라며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라고 말했다. 정보경의 다음 목표는 내년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이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한 남자 선수들도 전국체전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김원진(24ㆍ양주시청)도 남자부 60㎏급 결승에서 서진환을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원진은 리우올림픽 패자부활전에서 ‘천적’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에게 유효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안창림(22ㆍ수원시청)은 남자부 73㎏급 결승에서 이정민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인 안창림은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딸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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