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부산국제영화제가 또 다른 21년의 자유로움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2년 전 영화 '다이빙 벨' 논란으로 이어진 보이콧으로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조용히 개막했다. 뉴커런츠 심사위원들은 신인 영화인들의 발굴을 통한 한계를 넓히는 영화의 제작을 기대하고, 영화제의 자유를 촉구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영화제는 여러분들의 걱정과 우려 속에서 시작했다. 굉장히 힘들게 준비하면서 생각한 것이 부산국제영화제 본연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신인 감독 발굴과 신인 작가 지원, 이들을 교육하는 일은 영화제가 지켜야 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고 입을 열었다.
뉴커런츠 섹션은 영화제 유일한 경쟁부문으로 미래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다국적 심사위원단 5인(아프리카 출신 술레이만 시세 감독, 인도 출신 제작자 구닛트 몽가 프로듀서, 이란 출신 촬영감독 마하무드 칼라리 감독,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베로 바이어, 한국의 장률 감독)으로 꾸려졌다.
심사위원들은 저마다의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흥미가 있거나, 혼란을 주면서도 새로운 목소리를 내거나, 한계를 더 넓히는 도전정신이 투철하거나 등, 신인 감독 발굴에 대한 기대가 컸다. 술래이만 시세 심사위원장은 "감독들이 성장을 하면서 여러 영화를 만드는데 자기 첫 번째 영화에서 만들었던 요소들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그래서 이 부문에 대한 심사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커런츠 섹션 수상자에서 심사위원이 된 장률 감독은 "2005년 故키아로스타미 감독님께 상을 받았다. 전날 야외무대에서 그의 추모영상을 보고 나도 그분처럼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감격해 했다.
베로 바이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많은 연관성이 있다. 언론의 자유, 자유로운 영화, 자유로운 비전을 전달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제가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이 주는 자유로운 플랫폼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지지를 계속 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월드 프리미어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등 69개국에서 초청된 총 301편의 영화가 15일까지 상영된다.
사진=OSEN
부산=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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