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토위 국정감사서 밝혀
“현재는 도정에만 전념”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에 “준비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7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선이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다른 예비주자들은 캠프도 차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원 지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며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민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국가 경영을 맡을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과연 이 시점에서 국민이 저를 필요로 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고, 지금은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서울시장, 경기지사 이런 양반들이 대권욕에 사로잡힌 입장들을 너무 표명하는데 옳지 못하다”며 “미국에서도 주지사 출신들이 좋은 행정을 인정받아 대통령 되는 경우가 많다. 원 지사도 좋은 대선 후보지만 현재로서는 도정에 충실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같은당 함진규 의원도 “(원 지사도) 대권 후보 중 한 명이다. 큰 뜻 갖고 있죠”라고 물었지만, 원 지사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도 “보도를 보니 이번 국감이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 지사의 대선 검증대라고 하는데, 남 지사는 여러 발언을 하는 반면 원 지사는 발언이 없다”며 “미르재단 의혹 등 정국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질의했지만 원 지사는 “필요하다면 필요한 시점에 대해 적절한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더민주 강훈식 의원이 제주4·3사건에 대해 “남로당 몇몇 사람들 때문에 휩쓸린 것”이라고 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 묻자 “4·3사건에 대해서는 4·3 특별법에 이미 정의돼 있다”며 “이를 무시하거나 이에 반하는 발언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조차 없다는 게 제주도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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