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클린턴의 뉴욕타임스 vs 트럼프의 폭스 뉴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클린턴의 뉴욕타임스 vs 트럼프의 폭스 뉴스

입력
2016.10.07 13:41
0 0
지난달 1차 TV토론 직후 자신을 ‘토론 승자’라고 보도한 폭스뉴스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한 트럼프의 트위터 게시물.
지난달 1차 TV토론 직후 자신을 ‘토론 승자’라고 보도한 폭스뉴스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한 트럼프의 트위터 게시물.

지난 8월14일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는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고 내 말에 엉터리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면, 내가 힐러리를 20%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를 ‘대통령 부적격자’로 판단하고, 그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언론의 편파성을 비판한 것이다.

주류 언론은 ‘철저한 검증’일뿐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순서를 바꿔가며 납세의혹과 여성편력, 수 차례의 사업실패 등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또 AP통신의 ‘클린턴 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보도에 대해서는 첫날 한 줄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클린턴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편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보도는 트럼프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중립적 성향의 미국 매체들은 주류 언론이 클린턴과 비교하면 트럼프에 대해 더욱 가혹하다는 분석이다. 의회전문지 힐은 ‘트럼프의 정치관과 행태가 정상을 벗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기계적 중립일 수는 없다’는 뉴욕타임스 짐 루텐버그 칼럼니스트의 발언을 소개한 뒤, “그래도 언론은 사실에 충실해야 하며 뉴욕타임스가 오랜 원칙에서 벗어난 걸 언젠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언론과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불리한 입장은 아니다. 보수색채가 강한 TV매체 ‘폭스 뉴스’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폭스 뉴스는 지난달 1차 TV토론 직후 타임과 드러지리포트 등을 인용해 ‘트럼프가 토론의 승자’라고 보도할 정도로 트럼프에 우호적이다. 성추문으로 최근 물러난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은 여전히 트럼프의 선거전략을 자문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트럼프를 대신해 뉴욕타임스를 공격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칼럼을 통해 폭스 뉴스를 미국의 골칫덩이 언론으로 지목하며, 내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폭스뉴스의 지배구조와 편파성을 비판한 뉴욕타임스 칼럼.
폭스뉴스의 지배구조와 편파성을 비판한 뉴욕타임스 칼럼.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2016년 대선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이지만, 뉴욕타임스와 폭스 뉴스의 대결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