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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 갈망을 얘기하는 듯

입력
2016.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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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의 도루강변 풍경.
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의 도루강변 풍경.

포르투갈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긋한 분위기가 마음을 끄는 곳이다.

대항해의 시대를 열었던 제국, 그러나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되어 어느새 잠들어버린 사자가 되어버렸다.

포르투갈하면 해양왕 엔리케를 떠올릴 수 있는데 그의 원정활동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남미에서 유일하게 브라질을 식민지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항해시대의 영광을 간직하고 싶어서일까, 리스본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곳들이 많다.

상 조르제성에서 바라본 리스본 풍경.
상 조르제성에서 바라본 리스본 풍경.
리스본의 강변 풍경.
리스본의 강변 풍경.
벨렘탑.
벨렘탑.
해양박물관 내 엔리케 동상.
해양박물관 내 엔리케 동상.
리스본의 명물인 말린 대구.
리스본의 명물인 말린 대구.

발견의 탑은 1960년에 해양왕 엔리케 사후 500년을 기념하여 세워졌으며 그 기념비가 세워진 곳은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떠났다는 바로 그 자리에 있다.

지금은 공사 중이지만 광장 내 대리석 바닥에 새겨진 포르투갈이 지배하던 나라들을 표시한 세계전도를 통해 당시의 영광을 알 수 있다.

리스본이 자리하고 있는 테주 강 하구는 바다와 상당히 가까운데 이곳에 위치한 벨렘 탑은 선박출입을 감시하는 요새이기도 했고, 전진기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탐험가들이 항해를 떠나기 전과 힘들게 돌아와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이 벨렘 탑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바다는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이기도 했다. 그 바다에 대한 열망을 직접 실천한 해양왕 엔리케 덕분이었을까, 유럽은 대항해시대의 막을 열었다.

유서깊은 항구도시 포르투.
유서깊은 항구도시 포르투.
포르투 루이1세 철교.
포르투 루이1세 철교.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는 대서양과 도루강이 만나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이 도시에서 포르투의 상징인 도루강의 다리 루이 1세 철교를 볼 수 있다. 루이 1세 철교는 에펠의 제자 테오필세이르그가 설계했는데 철교에 올라 대서양을 향해 서면 오른쪽 포르투와 왼쪽의 빌라노바드가이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포르투에서는 무엇보다 포트 와인을 빼놓을수 없는데 포트 와인은 프랑스가 영국으로의 와인 수출을 중단하자 영국인들이 포르투갈에서 대체품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 브랜디를 넣어 와인은 도수가 높아지고, 맛은 달콤해졌다고 한다.

포르투의 대성당.
포르투의 대성당.
다닥다닥 붙어있는 포르투의 가옥 풍경.
다닥다닥 붙어있는 포르투의 가옥 풍경.

포르투갈을 떠나기 전 포르투갈의 전통민요 파두 공연장을 찾았다. 파두는 운명이라는 뜻의 라틴어 ‘Fatum’에서 유래했는데 18세기에 브라질로 이주해간 포르투갈인들이 즐기던 것으로 남미와 흑인 노예들의 음악이 포르투갈인들의 정서 속에 녹아 들었다고 한다. 섬세하면서도 구슬픈 멜로디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 갈망을 얘기하는 것일까?

포르투갈은 무언가 화려한 볼거리가 많지 않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편안한 분위기에 마치 고향에 온듯한 오래되고 친숙한 느낌을 준다.

포트 와인과 함께 이 도시의 명물인 바칼라우 요리를 즐기고 파두 공연을 감상한다. 이곳은 진정 오늘을 잊고 새로운 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곳이다.

행복여행가 김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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