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9> 이세돌은 이기고 박정환은 졌다. 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이세돌이 탕웨이싱을 꺾었고, 박정환은 판윈뤄에게 패했다. 중국 선수끼리 맞붙은 다른 두 대국에선 커제와 퉈자시가 각각 저우루이양과 탄샤오를 제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1명, 중국 3명의 4강 구도는 전기와 같고, 한국의 유일한 4강 진출자도 역시 전기와 같은 이세돌이다.
이세돌과 커제, 퉈자시와 판윈뤄가 대결하는 준결승 3번기는 31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세돌은 “얼마 전 농심배서 한국팀 1장으로 나섰다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물러나 바둑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삼성화재배서 만회할 기회를 잡아서 다행이다. 최근 커제에게 중요한 대국을 여러 번 졌는데 이번에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커제에게 상대 전적에서 2승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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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로 붙이자 박정환이 1로 호구 쳐서 지킨 건 당연하다. 이때 백이 <참고1도> 1로 단수 치면 안전하지만 2, 4를 선수로 당해서 집이 모자란다. 이세돌이 2로 최대한 집을 벌면서 버텼다.
그러자 박정환이 3, 4를 교환한 후 5로 밀고 들어가서 6 때 7, 9로 가장 알기 쉽게 처리했다. 사실 <참고2도>처럼 강하게 버텨도 백이 잘 안 될 것 같은데 박정환은 그냥 백 석 점을 잡는 정도로 충분히 바둑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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