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 입구 세 곳 모두에서 움직임이 관측됐으며, 이중 북쪽과 남쪽 갱도 입구에서의 활동은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이전 사진들과 비교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트럭으로 추정되는 큰 차량”과 “입구 건물 옆의 건축자재나 상자들로 보이는 물체”가 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는 5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핵실험 이후에도 대형 위장막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38노스는 “지난달 실시된 5차 핵실험에 대한 자료 수집활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갱도 폐쇄 혹은 추가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도 “2대의 소형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와 한 무리의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남쪽 갱도는 최근 대형 위장막이 설치돼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갱도다. 38노스는 “포착된 활동들이 핵실험에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며 단순히 갱도 정비일 수도 있다”면서도 “남쪽 갱도는 2012년 굴착이 끝났기 때문에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서쪽 갱도 입구 부근에도 “광산용 수레와 흙더미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지만, 흙더미는 지난 약 2개월간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갱도 굴착이 이 곳에서 재개됐을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중앙의 핵실험 지원시설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으나 남부 지휘센터에서는 차량과 상자의 움직임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5차 핵실험 직후 한국 정부 당국자는 풍계리에서 연내 후속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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