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또다시 올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2.59%로 한달 새 0.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통상 1% 초반대였는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올해는 하반기부터 매달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연체율 상승세는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새로 연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STX조선과 STX중공업의 법정관리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을 각각 1.4%포인트, 0.27%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3%로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16%로 0.12%포인트 늘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4%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한달 전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25%였고 이 중 집단대출 연체율은 0.38%로 집계됐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7%로 전체 가계 대출 연체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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