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사진=KFA
[수원=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다소 충격적인 전반 결과에 망연자실하던 수원월드켭경기장에 양쪽 날개로 출전한 지동원-손흥민 콤비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후반 초반 터진 이들의 연속골에 힘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난적 카타르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안방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카타르와 홈 3차전을 3-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 1무(승점 7)가 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행의 유리한 위치를 잃지 않았다.
현장을 메운 붉은 악마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대승의 발판을 마련할 선제골을 이른 시간 내에 터뜨렸다. 기성용은 전반 11분 상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낮고 빠른 중거리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불과 5분 뒤 페널티 지역에서 홍정호가 카타르 소리아를 잡은 뒤 태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심이 즉각 휘슬을 불며 페널티킥을 선언 당했다. 키커로 나선 카타르 주장 하이도스가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한국은 카타르와 공방을 벌였고 빠른 역습에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전반 44분에 소리아에게 오른발 역전골을 내줬다. 카타르의 역습 상황에서 소리아의 오른발 슛을 수비진이 몸으로 막아냈으나 재차 볼을 잡은 카타르가 다시 문전 쇄도하던 소리아에게 볼을 내줬다. 김승규가 달려 나왔으나 소리아가 오른발을 뻗어 건드린 볼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부진했던 석현준을 과감히 빼고 김신욱을 후반 곧바로 투입시키며 반전을 꾀한 것이 적중했다. 이후 공격이 살아난 한국은 지동원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기사회생했다.
김신욱의 머리가 활로를 뚫었다. 지동원이 후반 10분 김신욱의 머리로부터 시작된 공격 작업을 잘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지동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불과 2분 뒤에는 해결사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빠져 들어온 기막힌 스루패스를 대각선 지점에서 논스톱 슛으로 꽂아 넣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3-2로 역전시켰다. 한국은 후반 21분 홍정호가 전반에 이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 당한 수적 열세에도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키고 승리했다.
A조 3위인 한국이 홈에서 카타르에 패할 경우 굉장한 험로가 예상됐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발걸음이 가벼워진 한국은 오는 11일 이란과 원정 경기로 4차전에 임한다. 한국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6경기 2무 4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수원=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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