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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ㆍ이우환... 유명작가 위작 논란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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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ㆍ이우환... 유명작가 위작 논란은 지금

입력
2016.10.0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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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추도식에서 추모객들이 고인 영정 앞에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추도식에서 추모객들이 고인 영정 앞에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 차례 토론회까지 연 뒤 6일 미술품 유통법안을 확정 발표하면서 이 정책의 추진 배경이 됐던 이우환, 천경자 등 유명 작가 위작 논란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경자 ‘미인도’

검찰, 천 화백 유족 요청 따라

프랑스 유명 기관서 정밀 감정

오랫동안 진위 시비가 있었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서는 검찰이 프랑스 미술품 전문 감정기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연구소에 의뢰해 정밀 감정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온다. 뤼미에르연구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19일 입국해 20일부터 미인도 감정에 들어갔으며 감정 결과와 관련한 정식 보고서를 3주 후쯤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뤼미에르 연구소는 천 화백 유족의 요청에 따라 감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유족측은 국내 감정기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감정 희망 단체 목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뤼미에르연구소는 과거 특수 카메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분석해 표면 아래 또 다른 초상화가 존재한다는 결과를 발표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미인도와 관련한 안료 및 DNA 검증에서 진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991년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감정을 했으나 감정 불가 판정을 내렸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달 28일부터 미인도에 대한 국내 전문가 안목 감정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천 화백의 스케치 16장을 묶은 ‘기행 스케치-화문집’이 지난 7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됐다 위작이라는 의혹에 휘말려 경매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미술품 감정 전문가인 이동천 박사는 같은 달 출간한 ‘미술품 감정 비책’에서 천 화백의 작품 ‘뉴델리’가 위작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우환 화백이 지난 6월 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작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이우환 화백이 지난 6월 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작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이우환 ‘No. 780217’ 등 4점

경찰, 위조 관계자 증인 심문

이 화백은 여전히 ‘진품’ 주장

이우환 화백은 경찰이 위작으로 판단한 ‘No. 780217’을 포함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4점에 대해 여전히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에서는 이 화백의 작품을 위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 현모(66)씨 등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유통 관계자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증인 심문이 진행 중이다. 이 화백의 변호를 맡은 서명수 변호사는 “(이 화백이)상당히 오랫동안 작품을 보고 내린 판단인 만큼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환 화백 측은 향후 위작 의혹이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카탈로그 레조네(전작도록) 제작 등도 고려 중이다. 카탈로그 레조네는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제작 연대, 크기, 특징 등 정보를 상세히 담고 있어 위작 시비를 가리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상설전시관 ‘이우환 공간’을 헌정하며 인연을 맺은 부산시립미술관이 작업을 주도해 내년부터 아카이빙 작업에 착수한다. 이 화백은 지난달 이 미술관에서 신작 ‘관계항-안과 밖의 공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림 대작으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조영남.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림 대작으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조영남.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작 논란 조영남은 이달 재판

한편 대작 논란으로 미술시장에 파문을 일으켜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첫 공판이 진행된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은 재판 관할권 이송 결정으로 이달 중순 서울에서 첫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남은 화투를 모티프로 한 대표작 등을 전문 화가에게 맡겨 그리게 한 뒤 자신의 그림으로 유통시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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