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LG와 KIA의 마지막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6일 부산 롯데전에서 4-1로 승리했고, KIA는 광주 삼성전에서 3-4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71승2무70패가 된 4위 LG는 5위 KIA(70승1무72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4위를 확정했다.
반면 KIA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승률 5할을 눈앞에 둔 ‘승패마진 -1’ 경기에서 12연패를 기록해 마지막까지도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승률 5할이 무산된 KIA의 마지막 시즌 승률 5할은 2011년(70승 63패)이었다.
이로써 두 팀은 10일부터 4위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LG가 3승2패로 승리한 이후 14년 만의 포스트시즌 ‘리턴매치’다.
LG는 4위 어드밴티지에 따라 최대 2경기에서 1승 또는 1무만 거둬도 되지만, KIA는 2승을 따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어 4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허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비해 아끼겠다”고 밝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마지막 날 선발 투수를 결정할 것이다. 남은 2경기 모두 재미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순위가 결정됐기에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원투펀치’ 를 기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올 시즌 기록만 보면 마운드는 KIA가, 타격은 LG가 약간 앞서지만 단기전, 그것도 한 경기로 끝날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는 KIA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LG는 한 때 4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가 막판 쫓긴 반면 올 시즌 약체로 꼽혔던 KIA는 이미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극찬한 KIA 이범호는 이날 2회말 비거리 130m의 시즌 33호 솔로홈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에서는 NC가 SK를 4-2로 꺾었다. 이 경기는 2시간16분 만에 끝나 올 시즌 최단 시간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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