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의 강남 땅 거래에 관여했던 부동산 중개업자 두 명을 6일 뒤늦게 소환조사 했다.
우 수석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서울 강남에서 S부동산을 운영한 채모씨와 J부동산 대표 김모씨를 이날 조사했다. 채씨는 우 수석 처가의 강남역 인근 땅 매도에 잠시 관여했다가 배제된 인물로, 최근 일부 언론에 “거래를 중개한 김씨가 ‘진경준(49ㆍ구속기소) 검사가 두세 번 전화를 해 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진 전 검사장이 뭐가 답답해서 저한테 전화했겠느냐”며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해선 이미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채씨 소환은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진 전 검사장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채씨의 존재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들을 상대로 우 수석 처가 땅 매매 과정에서 진 전 검사장이 김씨에게 접촉해 온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진술이 엇갈리는 두 사람의 대질신문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땅 거래를 둘러싼 넥슨의 ‘특혜 매입’ 의혹 및 진 전 검사장의 거래 알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향은 결국 채씨와 김씨 중에서 어느 쪽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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