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발행 30주년 맞아 재단장
2008년 개관 후 52만명 다녀가
벌교 등엔 소설 속 건물 산재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때까지 치열했던 이념 대립과 민중들의 한(恨)을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지난 5일로 초판 발행 30주년 맞았다. 소설의 주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개관한 태백산맥문학관과 소설에 등장하는 흔적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보성군에 따르면 소설 ‘태백산맥’은 1983년 9월부터 한 월간지에 연재를 시작해 1986년 10월 5일 초판이 발행됐다. 당시 제1부 3권이 책으로 엮어 나왔으며 1987년 제2부 2권, 1988년 제3부 2권, 1989년 제4부 3권 등 총 10권이 출간됐다.
소설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소설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보성군은 2008년 11월 벌교읍 제석산 자락에 태백산맥문학관을 개관했다. 역사적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주제의식을 형상화하기 위해 산자락을 파내 독특한 형태로 설계했으며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북향으로 지어졌다.
이곳은 단 한편의 문학작품을 위해 지어진 국내 최대의 작품전시관으로 조정래 작가의 육필 원고 1만6,500여장을 비롯해 작품 관련 자료 등 총 159건 719점이 전시돼 있다. 지금까지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수가 52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문학기행지로 자리매김했다.
군은 전시관을 새로 단장해 태백산맥 필사전시실을 마련하고 작가 흉상을 설치하는 등 관람객을 위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존하는 현부자 집과 제각, 소화의 집, 홍교, 금융조합, 벌교포구의 소화다리(부용교), 중도방죽, 철다리, 남도여관(현재 보성여관), 김범우의 집 등 소설 속 무대는 태백산맥테마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벌교는 소설 속에서 지역특산품으로 잘 알려진 벌교꼬막을 맛보기 위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문학기행을 꿈꾸는 애독자와 중ㆍ고교 수학여행단, 대학동아리, 기관단체교육생 등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태백산맥문학관은 지역의 주요 명소로서 벌교지역의 맛과 멋을 홍보하고 관광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 독자, 관람객과 함께하는 문학관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